누군가는 여행을 ‘많이 보고 많이 찍는 것’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건 어쩌면 ‘잠깐 멈추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경남 거제도는 이동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쉼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바다, 풍경, 음식, 그리고 조용한 길 하나만으로도 여행의 이유가 되는 곳.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하루, 거제도에서 천천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1. 바다를 품은 하루의 시작, 망치해변
아침을 여는 순간, 창밖으로 바다가 펼쳐집니다.
거제 동쪽의 망치해변은 소박한 몽돌 해변이지만 그 조용함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복잡한 준비 없이 숙소 앞을 산책하거나, 근처 카페 다락방에서 오션뷰를 즐기며 브런치를 먹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시작됩니다.
해변 위로 잔잔한 햇살이 내릴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걷기 좋은 바다 언덕, 바람의 언덕
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바람의 언덕은 거제도 대표 명소입니다.
이름 그대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언덕 위에 서면,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언덕 위에 앉아 바람을 느끼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갑니다.
근처 신선대까지 이어지는 해안길도 조용하고 아름다워, 굳이 더 이동하지 않아도 충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거제의 맛, 해녀촌에서 만나는 점심
바람의 언덕 아래쪽에는 현지 해녀들이 운영하는 작은 해녀촌 식당이 있습니다.
멍게비빔밥, 해물파전, 성게미역국 같은 음식은 투박하지만 신선함으로 마음을 채워줍니다.
소박한 밥상이지만 바다를 앞에 두고 먹는 식사는 특별합니다.
식사 후, 천천히 바닷가를 걸으며 보내는 시간이 이곳의 진짜 매력입니다.
4. 조용한 절경, 여차~홍포 해안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거제 남쪽의 여차해수욕장과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붐비지 않아 더욱 특별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해금강과 병대도 풍경을 멀리서 감상할 수 있는 여차 전망대에 서면,
자연이 만들어낸 수평선의 곡선이 시야 가득 들어옵니다.
해 질 무렵, 이곳은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됩니다.
5. 마지막 한 걸음, 공곶이에서 느린 산책
여유가 있다면 여행의 끝을 공곶이에서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계절마다 꽃이 피는 이 언덕길은 조용한 산책 코스로 적당합니다.
수선화, 수국, 코스모스가 피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풍경보다 더 조용한 마음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걸 보지 않아도, 진짜 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공간입니다.
거제도는 바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지입니다.
망치해변에서 시작해 바람의 언덕과 여차 전망대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하루가 완성됩니다.
많이 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지금, 거제도로 가보시길 바랍니다.